Ⅴ. 맺음말: 근대 이후 민족종교의 등장과 민족종교의 원형 회복 과제조선말 유교성리학이 시의성을 상실하자 종래 유교성리학에 의해 이단으로 탄압되어온 사상들이 양성화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되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기층문화로 저류화되어 있던 민속·무속문화에 새로운 활로가 주어지게 되었다. 선도문화는 이미 오랜 세월동안 민속·무속문화로 종교화되어 있었기에 이즈음 민속·무속문화가 새롭게 양성화되었다 할지라도 그 모습은 종교의 방식을 넘어서지 못하였다. 학계에서는 이를 ‘민족종교’로 칭한다.전근대 한국사회의 민속·무속화된 방식의 선도를
Ⅳ. 제천신격의 변화로 본 선도제천문화의 민속·무속화(종교화)3. 조선왕조와 민간의 ‘마고삼신-삼성’ 인식차앞서 조선시대 유교례의 전적인 도입을 계기로 마고삼신-삼성의 본령이 천신(생명신·창조신)에서 산신으로 왜곡되었음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조선왕조와 민간의 구체적인 마고삼신-삼성 인식에는 큰 격간이 벌어지게 되었다. 조선왕조는 단군만을 역대시조중 일위로 내세웠지만, 민간에서는 상고 이래 차곡차곡 누적되어온 오랜 마고삼신-삼성 인식 위에 다시 새롭게 생겨난 산신 인식을 더하는 중층적 인식을 보였던 차이이다. 조선왕조의
Ⅳ. 제천신격의 변화로 본 선도제천문화의 민속·무속화(종교화)2. 신격 인식의 변화: 천신(생명신·창조신)→산신앞서 배달국 이래 선도의 오랜 역사 속에서 제천의 신격적 중심이 서서히 ‘마고삼신→삼성→단군’으로 달라져갔고 이것이 선도제천문화가 민속·무속화(종교화)하는 주요 배경이었음을 살펴보았다. 본절에서는 유교례의 성행 속에서 마고삼신-삼성에 대한 인식이 대체로 ‘천신(天神, 생명신·창조신)’에서 ‘산신(山神)’으로 달라져갔고 이것이 선도제천문화가 민속·무속화(종교화)해가는 또 다른 배경적 요인으로 작용하였음을 살펴보겠다.현재 한국
Ⅳ. 제천신격의 변화로 본 선도제천문화의 민속·무속화(종교화)1. 신격 중심의 변화: 마고삼신→삼성→단군배달국의 개창 이래 단군조선이 와해되기까지 약 4천여년간 동아시아사회의 맹주는 요동·요서·한반도 일대를 주무대로 활동하던 맥족이었고 맥족의 선도제천문화는 중원지역을 넘어 유라시아 일대로까지 널리 전파되었다. B.C.3세기 무렵 거대 연맹국가 단군조선의 연맹 체제가 와해되면서 중원지역의 화하족(華夏族)이 동아시아사회의 새로운 맹주가 되었다. 기왕의 동북아-맥족 중심의 동아시아 질서는 중원-화하족 중심으로 새롭게 재편되었고 이러한 동
Ⅲ. 배달국의 ‘선도 천자제후제’와 홍익인간·재세이화3. 배달국말 치우천왕의 중원 경영과 중원지역의 ‘패권적 천자제후제’앞서 중원지역의 북두-일월 표상을 통해 선도 천자제후제가 밝음의 위계 기준을 표방하였음을 살펴보았다. 본절에서는 배달국말 치우천왕의 중원 경영을 통해 선도 천자제후제의 실제 운영 모습을 살펴보되 특히 중원지역에서 선도 천자제후제를 변용한 ‘패권적 천자제후제’가 등장, 훗날 오히려 패권적 천자제후제가 동아시아 천자제후제를 대표하게 되었음에 주목해보겠다.배달국 말기는 선도문화가 ‘교화·사도’의 방식에서 ‘치화·군도’의
Ⅲ. 배달국의 ‘선도 천자제후제’와 홍익인간·재세이화 2. 북두-일월 표상: 선도 천자제후제의 위계 기준, ‘밝음’배달국시기의 유적·유물에는 배달인들의 삼원오행적 세계관이 다양한 형태의 삼원오행 표상으로 나타나 있다. 앞서 필자는 배달국시기 삼원오행 표상을 유형화, ① 1기, ② 3기, ③ ‘1·3기-여呂·율律(음·양의 한국선도적 표현) 2기’ 및 ‘여·율 2기’, ④ 5기, ⑤ 9기 표상으로 정리한 바 있다. 또한 이들 유형중 선도 천자제후제내 선인지도자의 위계 문제와 관련해서 ③ ‘1·3기-여·율 2기’ 및 ‘여·율 2기’ 표상
Ⅲ. 배달국의 ‘선도 천자제후제’와 홍익인간·재세이화1. 삼원오행형 뇌신 환웅도: 선도 천자제후제의 정치철학, ‘생명→조화→홍익’앞서 배달국시기 제천의 신격 및 대표 제천시설을 통해 배달국 선도제천문화의 천인합일수행[성통]적 면모를 살펴보았다. 본장에서는 이러한 선도제천문화가 지향했던 정치사회질서[공완]의 면모를 살펴보겠다.앞서 선도수행의 3단계가 ‘성통(수행) → 공완(사회실천, 홍익인간·재세이화) → 조천(근원의 생명으로의 회귀)’임을 살펴보았다. 선도 전통에서는 성통의 여부는 공완이라는 실천력으로 드러나고 검증된다고 보아 양자
Ⅱ. 배달국의 선도제천과 천인합일 수행2. 대표 제천시설: ‘환호를 두른 구릉성 제천시설(3층원단류)’와 천인합일 수행앞서 배달국 청구지역의 ‘마고모신상-환웅상’을 통해 선도제천의 신격인 ‘마고삼신-삼성’의 사상적 역사적 의미를 살펴보았다. 본절에서는 ‘마고모신상-환웅상’을 모시고 제천이 행해졌던 배달국시기의 대표 제천시설인 ‘환호를 두른 구릉성 제천시설(3층원단)류’에 나타난 천인합일 수행의 면모를 살펴보겠다.배달국시기 마고모신상-환웅상은 단·묘·총에 모셔졌다. 단·묘·총을 동일 계통의 제천유적으로 볼 때 일단은 제천의 신격을 보
Ⅱ. 배달국의 선도제천과 천인합일 수행1. 제천신격 : ‘마고삼신-삼성’의 사상적 역사적 의미1980년대 이후 요서지역 상고문화가 집중적으로 발굴되면서 서랍목륜하(西拉木倫河) 일대의 흥륭와(興隆窪)문화(B.C.6200년~B.C.5200년경) 백음장한(白音長汗) 유형에서 출토된 모신상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중국학계에서는 이를 동북아 후기 신석기문화를 대표하는 모신상으로 주목해왔다. 그러나 실제로 모신상 전통은 후기 구석기 이래 동·서 유라시아사회에서 두루 나타나 신석기문화로 이어진 것이었다. 동북아 신석기문화에서는 근래 흑수백산(
Ⅰ. 머리말동북아 상고문화에 대한 기왕의 연구경향은 대략 두 방향으로 정리된다. 첫째, 샤머니즘적 시각이다. 근대 이후 일본인들이 한민족문화의 시베리아기원설을 주창한 이래 민족문화의 시원을 시베리아·몽골·만주지역의 샤머니즘으로 보는 시각이 등장하였고 지금까지도 역사학·민속학의 대세로 이어오고 있다. 둘째, 동북공정을 주도한 중국학계의 ‘(샤머니즘에 기반한) 예제문화’라는 시각이다.1) 중국의 동북공정은 애초 동북아 상고문화를 중원지역으로 연결하려는 정치적 목적에서 출발되었기에 이 지역의 문화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보다는 중원지역